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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기록/기록

마음이 답답할 때 써보는 비밀일기장, 새로운 혼자하는 취미예정

by 딴짓세계 2020. 6. 30.

일기장은 초등학교, 아니 나때는 국민학교였지..T.T 그때 이후로는 처음일 것이다. 아마도...

일기장하면 방학 일주일 전부터 미친듯이 신문 뒤져가며 날씨를 찾아적고 없는 기억까지도 소환해서 썼던 녹색일기장이 떠오른다.

 

하지만 요 몇 일 전, 아내가 무엇인가 거실에서 상을 펴놓고 끄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살짝 살짝 보니 만들기 놀이인가 했더만 오늘 보니 비밀일기장이었다. 

 

그래도 뭐 정말 나몰래 쓰는 그런 비밀일기장이 아닌것 같다. 나한테 사진찍을 배치도 이쁘게 잡아주는걸 보니까...

보니까 마음이 답답할 때 던져주는 질문에 답해나가는 그런 질문일기장인거 같다. 일기장만 사면 되지 스티커와 펜의 색상은 뭐가 그리 많이 필요한지 일기장보다 다른 악세서리가격이 더 나오지 않았을까?

 

그래도 내 기억 속에 일기장은 억지로 날씨이야기로 끄집어내고, "오늘은 기분이 좋았다" 요런식으로 끝내는 안쓰면 혼날것만 같은 마음이 답답해지는 숙제였는데, 뭐 아내가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탐구생활 과제를 하는 듯이 멀 막 꾸미고 하는데 와이프말이 다꾸, 즉 다이어리꾸미기란다.

재밌어 보였다.

 

이건 허락받고 찍은 아내의 비밀일기장 한쪽!!

요런식으로 세트로 같이 온 질문스티커를 원하는 것을 골라 붙여서

그에대한 답을 쓰다보면 자신에대해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한다. 

 

좀 나도 해보고 싶어졌다.

 

일기장은 나의 속내를 털어내면서 기록을 남기고 그로인해 많은 마음의 관찰 및 자아성찰이 이루어진다는 최대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다. 그래도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 일기장인데도 부끄러워서 다 털어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그날의 일상을 적어야할 것만같은 강박에 어려웠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근데 이건 그런 느낌보다는 질문을 골라 답해가는 음...뭐랄까 그냥 게임같다는 느낌?

여하튼 부담이 가지않았다.

 

아내를 졸라봤다. 사달라고...

 

 책꽂이가 가보란다. ㅋㅋㅋㅋㅋ

내것까지 이미 사둔 센스!!!! 이제 막 30대가 된 내 동생것도 함께 사놓았다. 센스쟁이같으니라고...

(마흔 돈공부, 습관의 완성이란 제목을 가진 책이 좀 내 나이를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출판사다니는 친구가 보라고 준 책이다. 부끄러워서 핑계대는거 아님!! ㅋㅋㅋ)

 

아내처럼 스티커 붙여가며 다이어리꾸미기는 못하겠지만 조금씩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나도 이제 일기를 쓰는 센서티브한 남자로 탄생하는 것인가?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한번씩 꺼내서 써보는 건전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나를 알아가는 질문에대한 답을 적는 것뿐이니 누가(아내?)가 훔쳐볼 걱정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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